[12.04.17] 롯데-SK 사직경기 직관후기 그깟 공놀이

놀랬다. 유먼 그는 의외로 좋은 남자... 아니 투수였다.
네이버에서 유먼을 검색하면 이런 친근한 사진이 나온다. 

날씨가 상당히 추웠다. 바람막이보다 두터운 뭔가를 입고 갔는데도 추웠다. 늦가을인줄 알고 SK박정권의 크레이지 모드를 예상했을 정도였다. 이영욱은 롯데전용 투수이고, 유먼은 잘몰랐다. 사실 대만리그에서 뛰었다고 해서 얕잡아 보고 있었다. 2011년 SK가 대만리그에서 영입한 짐 맥그레인이 털리는 걸 보고는 역시나 별볼일 없는 투수인 줄 알았는데.... 개막이후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와 연속승리를 따냈다. 중계방송을 보지 못해서 변화구의 각도는 잘 모르겠지만 위기상황에서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은 매우 좋아보였다. 100개 가까운 공을 던지면서 마지막까지 힘을 잃지 않는 선발투수로서의 체력안배나 경기운영 능력도 함께 갖추고 있는 것 같다. 강판시 관중의 환호에 모자를 들어 답하는 여유까지 경기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장원준의 입대로 롯데의 팀컬러라고 할 수 있는 강한선발진이 흔들리지 않을까 했는데, 홍포의 시원한 홈런포와 함께 롯데의 색깔지키기에 충분한 역할을 할 것 같다.

다만.. 1루 커버 플레이를 빠르게 들어가지 못해서 주자를 진루시키는 실책이 2번이나 있었는데 개선이 필요하겠다.

덧1. 최대성은 몸풀기 피칭부터 사직구장을 들썩이게 만든다. 공을 뿌릴때 마다 아주 짜릿하다.

덧2. 이영욱은 앞으로도 롯데전용 선발로 뛸거 같다. 느리게 휘어져 나가는 공에는 강하게 `쌔리`는 타자들이 힘을 쓰기 어렵다.

덧3. 그동안 애용했던 지정석 뒤쪽의 자유석이 지정석으로 바뀌었다. 사직구장 갈때 <사전예매>는 필수가 되었다. 현장예매 너무 오래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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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일회 생각 그리고 또 생각

 오늘 핀 꽃은 어제 핀 꽃이 아니다.
 오늘의 나도 어제의 나가 아니다. 
 오늘의 나는 새로운 나이다.
 묻은 시간에 갇혀 새로운 시간을 등지지 말라. 
 과거의 좁은 방에서 나와
 내일이면 이 세상에 없을것처럼 살라.
 우리가  지금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줄 알아야 한다.
 이 삶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

- 법정스님 `一期一會` 

일기일회 : 지금 이 순간을 일생에 단 한 번밖에 없는 시간, 단 한 번밖에 없는 기회로 생각하고 소중히 지극한 정성을 다하라는 의미이다. 설령 같은 사람들이 여러 번 만난다고 해도 오늘 이 모임은 또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정성을 다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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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미친듯이 읽더라. 책은 밤이다

지금 새벽 4시가 넘었는데 잠이 오질 않는다. 불면증과 백수병이 보이는 일련의 증상일수 있겠으나 오늘은 조금 다르다. YouTube에 걸려있는 OhmynewsTV를 본다. 김호기 교수, 조국 교수, 강신주 박사의 강의들이다. 앞의 두분은 책을 소개하면서 사회학적 관점과 법학적 관점에서 이를 풀어간다. 강신주박사는 정치학과 우리생활을 연결시켜 강의를 한다. 재밌다. 재밌는데 잠이 올리가 있나.

4학년때 교환학생으로 연희관에서 공부할 기회가 있었다. 선정된 책을 읽고 나름의 생각을 적은 뒤, 발표하는 수업이었다. 나름 끙끙대면서 열심히 읽었고 정리도 잘했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내 생각이라고 정리한 글에 `수준이 없었다.'는 거다. 한마디로 병신같은 글이었다. 나는 정규교육과정을 거치면서 지식을 열심히 받아 들였다고 생각했는데, 그 정보의 양이 부족할뿐 아니라 그마서 생각없이 앵무새처럼 `듣고-따라하기` 에만 머무는 수준임을 알았다. 내 발표 차례에 세상에 그렇게 진땀나고 부끄러웠던 적이 있었나 싶다. 물론 남보다 조금이라도 쳐지면 못견디는 성격 탓도 있겠지만 하여튼 온몸에 땀은 나지 목소리는 기어 들어가지. 어휴~
어쨌든 그들의 독서량은 엄청-도서관에 가보면 책을 무슨 키만큼 쌓아놓고 파고 있는 괴물(?)들이 자주 보인다-났고 그 엄청난 독서량때문인지 내게 그들의 의견은 너무나 신선했다. 당당한 자신감, 부족한 논리를 메우는 유창한 어휘와 배경지식, 재치있는 받아치기에 이르자 시골에서만 자란 촌것에게 그 모습은 마치 교수에게 대드는 것 처럼 보였다. 그런자유로운 분위기, 나만 빼고 다들 즐거운거다. 충격이었다. 

아 자존심 상해. 그때 이후 내게 책은 좋은 것이고 절실한 것이 되었다. 내일은 책가방 없이 정리된 목록만 들고 도서관을 가볼까 싶다. 전공인 사회과학에 뒤늦게 재미붙이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http://www.youtube.com/watch?v=CQ_PPkET5zA&feature=relmf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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